드라마 리뷰

가장 완벽한 엔딩,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BEEF)》 시즌2 소식

뽀소장 2025. 4. 29. 05:54

 

에미상,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3대 시상식을 싹쓸이 하고 《2023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던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의 뒤늦은 리뷰와 함께 시즌2 소식을 전한다. 애초에 나는 다음 시즌을 원하지 않았다. "이대로도 충분해!" 하면서. 어떤 드라마가 되었든 1회차까지는 참을성을 가지고 본다. 그런데 2회차까지 참을성을 필요로 한다면 나하고는 인연이 없는 드라마로 판단하고 조용히 덮는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의 경우에는 솔직히 3화까지도 힘들었다.

시작부터 마트에서 싸움이 난다. 그 흔한 유머도 보이지 않았다. 색깔은 칙칙했다. 세상 쓸모 없는 감정 소모를 드라마를 보면서 굳이 할 필요가 있는가? 멈추려고 했지만 그날따라 한가했던가보다. 그러다 3화를 넘어가면서 반전을 맞는다. 나는 드라마나 영화가 너무 재미있으면 맛있다고 느낀다. 너무 맛있는데 다 먹어버려서 바닥이 보이게 되면 눈물이 난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재미있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고, 나중에는 한톨 한톨이 정말 아까웠다. 결국에는 내 인생 최고의 엔딩을 보게 된다.

 

 

완벽했다. 익살스러운 두 주인공의 팽팽한 긴장감과 복수극을 보면서 이게 왜이렇게 재미가 있지? 어느 한 부분 닮았어서? 물론 분노에 관한 부분이겠지만.  결국은 부자가 되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아둥바둥 산다는 것의 의미 없음인가. 메시지까지 완벽하다.  '새들은 노래하는게 아냐, 고통에 울부짖는 거지.' 재미있는 작품일수록  다음 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이 드라마 《성난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이상의 시즌은 보고 싶지 않을정도. 드라마 자체도 너무나 재미있었지만, 엔딩은 더없이 완벽하다. 아직까지는 유일한 인생 엔딩이 되었다. 

 

 

사소한 교통사고로 시작된 두 사람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짜증나고 답답한 싸움이 시작된다. 주인공 대니(스티븐 연)는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짜증과 분노를 품고 사는 인물이다. 에이미(알리 웡)는 외적으로는 성공한 사업가지만, 내면의 공허함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복수에 복수가 꼬리를 물고 격렬해지더니 마침내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들의 대립은 결국 서로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데까지 이른다. 더 이상 장난이나 홧김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걸게 된다. 그러다 마지막 순간에 매력적인 엔딩을 남기고 떠나는 그들. 시즌2 소식은 반갑다. 올해 초 촬영을 시작했고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기쁘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리고 정주행을 마치고 나서 느낀 것은 의상이 대단했다는 것이다. 역시나 내 눈이 보배인지 검색을 해보니 상을 받았다. 의상 디자인을 맡은 헬렌 황(Helen Huang)은, 이 작품으로 2023년 현대 TV 부문 우수 의상상을 수상했다. 시즌2는 젊은 커플이 상사와 그의 아내 사이의 격렬한 싸움을 목격하게 되면서, 엘리트 사회와 한국계 억만장자 소유의 컨트리 클럽을 배경으로 한 권력과 조작의 게임이 펼쳐지는 내용으로 예정. 총 8개의 30분 에피소드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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