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

독서광, 너드, 찌질함, 시리얼 킬러 《너의 모든 것》 시즌5 리뷰

뽀소장 2025. 4. 28. 01:41

미드 속 등장하는 수많은 킬러들중에 독서광은 처음이다. 미드 너의 모든것(You) 시즌1에서 주인공 조 골드버그는 뒷골목에 숨어 한 여자를 따라다니는 찌질한 스토커로 등장한다. 처음엔 '내가 이걸 왜 보고있나?' 하다가 지날수록 빠져게 되는 드라마. 볼수록 매력적인 드라마 너의 모든것을 소개한다. 2년전 시즌4를 마지막으로 보고 잊고 지내다가 며칠전 시즌5가 떠서 개이득 하는 심정으로 보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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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5는 영국 런던 배경을 잇는다. 조는 과거를 덮고 새 이름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그답게 어디서든 평범하게 살지는 못한다. 새로운 사람들과 얽히면서, 다시 사랑과 집착의 경계에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번 시즌은 예전보다 차분하고 건조한 분위기 속에서 조의 독백을 따라간다. 살인을 고백하고도 완전하게 받아주는 케이트(샬로트 리치 분)의 등장으로 조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된다. 아들도 되찾고. 하지만 조를 만나는 여자들은 왜이렇게 변덕이 많은지 어느순간 조를 배신하는 것은 맞는게 조가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엔딩의 독백에서 조금은 이해가 됬다. 시즌1에서 죽은 벡의 친구로서 원수(?)를 갚기 위해 나타난 서점의 좀도둑 브론테(매들린 브루어 분)는 조의 거울처럼 등장해, 그가 끝내 외면해왔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춰준다. 이전 시즌처럼 급격한 살인이나 극적인 사건은 줄어들었지만, 조의 내면과 심리 묘사는 더욱 깊어졌다.

 

사실 나는 너의 모든것 시즌3에서 정말 많이 웃었다. 최고의 블랙 코디미였다. 스릴러 보다는 코미디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시즌3을 추천한다. 내가 본 어떤 코미디 보다 재미있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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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5 10화의 마지막 조와 브론테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애정결핍을 겪고있거나 실연의 아픔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대목에서 약간의 울컥함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거짓말. 나에 관해 이미 마음을 정했으면 왜 여기까지 왔어? 여기 나와 단둘이 있는 위험을 뭐 하러 감수해? 타죽게 둬도 됐잖아. 와서 입에 재갈을 물려."

"네 일부는 아직 날 필요로 해. 우리가 만나기 전에 넌  길을 잃은 상태였지. 벡도 그랬어. 그래서 네가 벡과 공감 했겠지. 아무것도 되지 못할거라는 깊은 공포가 있었어. 넌 내가 두려웠던거 같지만 이젠 내 부재가 더 두려울거야."

"내가 없어지면 아무도 나처럼 널 사랑하지 않을테니까. 다시는. 넌 내게 집착했어. 더는 루이즈 플래너리로 살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날 계속 속였지만 난 그래도 널 받아줬어 네 전부를. 아직도 그래." 

 

엔딩은 조가 감옥에 가는것으로 마무리. 다음 시즌이 나온지는 미지수이다. 조는 항상 사랑을 갈구 하고 배신하면 죽이는 식이었는데 여자들이 필요할때는 조를 이용하다가 배신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조에게 동정심이 생길수도, 완전히 안생길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류의 드라마는 대게 사람이 죽어나가기 때문에 막장의 형식을 띄지만 드라마 너의 모든것은 틈틈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잘만들어진 드라마이다. 그리고 독서광 답게 드라마의 배경은 언제나 서점이고 책이다. 작중에 등장하는 책 다섯권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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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골드버그의 독서 리스트

  1. 『데스퍼레이트 캐릭터스』  폴라 폭스   시즌1에서 벡이 구매한 책. 이 소설은 중산층 부부의 불안정한 결혼 생활을 그린다.
  2. 『플레이 잇 애즈 잇 레이즈』  조안 디디온   시즌2에서 러브가 조에게 선물한 책. 할리우드의 공허함과 자기 파괴적인 삶을 그린 소설.
  3.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시즌3에서 조가 아들 헨리에게 읽어주는 책. 개츠비의 집착은 조의 행동과 유사점을 가진다.
  4. 『브레이브 뉴 월드』  올더스 헉슬리   시즌4에서 조가 읽는 책. 통제된 사회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주제를 다룬 소설.
  5. 『더 이그제큐셔너스 송』  노먼 메일러   시즌5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조가 감옥에서 읽는 책. 실존 인물 게리 길모어의 삶과 사형을 다룬다. 이 책은 조의 범죄와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상징하며, 드라마의 결말과 조의 심리를 깊이 있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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